"마법에 완성 같은 건 없어."
— 프리렌
Tausend nutzlose Dinge
제 1 막
"쓸데없는 것들"
001
002
"스승님, 이 마법은 뭔가요? '유리에 생긴 미세한 금을 찾는 마법'이라고 적혀 있는데..."
003
"400년쯤 전에 유리 공방에서 배운 마법이야. 불량품을 감별할 때 쓰는 거야."
"...그런 걸 왜 기록해두신 거예요."
"재밌었으니까."
004
"프리렌의 '재밌었으니까'는 대체 몇 천 개야..."
005
"위에 올라가지 마시오. 수 개월 전부터 고원에서 기묘한 빛과 진동이..."
006 · 침묵
007
"이런 곳에서도 뿌리를 내리는구나."
008
"...마나의 흐름이 이상해. 석주 근처에서 교란되고 있어."
"자연적인 현상인가요?"
"아니. 누군가 의도적으로 교란 패턴을 만들었어."
제 2 막
"거울의 마족"
009
"마법의 이미지가... 거울에 비친 것처럼 흔들려요."
010
"...이 석주를 자기 전장으로 만든 거야."
011 · 침묵
. . .
012
"장송의 프리렌. 소문대로 수천 가지 마법을 가진 엘프..."
013
"네가 천 년 동안 모은 마법들... 나는 그것들을 전부 '이해'하고 싶다. 네가 그것들을 좋아한다고? 나도 좋아한다."
"다만 나는 좋아하는 것을 분해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쪽이지."
014
"...마족이네."
015 · 침묵
016
"...마법의 구조를 읽고 있어. 이미지의 패턴까지."
017 · 침묵
018 · 침묵
019
"흥미로운 건 마법사뿐이야. 전사는 해석할 가치가 없어."
020 · 침묵
021
"일단 물러나자."
"스승님..."
"이길 수 없다는 게 아니야. 준비가 필요할 뿐이야."
022 · 침묵
. . .
제 3 막
"읽을 수 없는 것"
023
"저 마족은 마법의 구조를 읽어. 이미지의 패턴, 마나의 흐름, 마법진의 설계... 전부."
024
"마나 억제는요?"
"소용없어. 마나의 양이 아니라 마법의 '구조'를 읽는 거니까."
025
"...그러면 어떻게 싸우는 거야?"
"저 마족이 읽을 수 없는 마법을 쓰면 돼."
"그런 마법이 있나요?"
"...생각 중이야."
026 · 침묵
027
"깨끗한 마법이었어. 나의 졸가네를 분해해서 재조립했지만... '질감'이 달랐어. 내 마법에는 1000년 동안 쓰면서 몸에 밴 미세한 습관 같은 것이 있는데, 그 부분을 '잡음'으로 처리하고 제거했어."
"...흥미로운 마법이네."
028 · 회상 A
029
플란메가 죽고, 홀로 대륙을 방랑하던 시기.
030
"...쓸데없는 마법이네."
031 · 침묵
032 · 회상 B
"프리렌, 또 이상한 마법 배웠어?"
033
"이상하지 않아. 서리가 내린 풀잎에 아침 이슬을 맺히게 하는 마법이야."
"...예쁘겠다."
"...응."
034
"프리렌은 쓸데없는 걸 좋아하니까, 언젠가 그게 누군가를 구할 거야."
"그럴 리가."
"용사의 직감이야."
035 · 침묵
036
"...용사의 직감, 이라."
037 · 침묵
038
"시험하고 있는 거군, 장송의 프리렌. 나의 한계를."
"...조금 알 것 같아."
039
"수천 가지 마법을 모았다고? 하나도 제대로 완성하지 못한 주제에."
"완성이라... 마법에 완성 같은 건 없어."
040
"...단단하네. 그런데... 단단한 건 부서지기도 해."
041
"...그때 힘멜이 말했었지. '아름답다'고. 나는 실패한 마법이라고 생각했는데."
042
"쓸데없는 마법 같은 건 없었어."
043
"페른. 내가 준비하는 동안, 최대한 빠르게 연속으로 쏴. 해석 한계를 넘기면 돼."
"슈타르크. 저 마족이 마법에 집중하는 순간, 도끼로 끼어들어."
"...그거 어떻게 알아? 타이밍을."
"네가 무서울 때."
044
"...그건 항상 무섭다고."
"알아. 그래서 네가 적임자야."
제 4 막
"마법의 화음"
045
"돌아왔군. 이번에는 무엇을 보여줄 건가?"
046
"600년 전쯤에 여기서 배운 마법이야. 마법 실험할 때 주변 간섭을 차단하는 연구 보조 마법."
047
"...이건... 무슨 마법이지? 마나 진동을 멈추는 마법?"
"그런 쓸모없는..."
"그래. 쓸모없는 마법이었어. 지금까지는."
048
"프리렌 님의 마법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프리렌 님이 '지금'이라고 말하면, 저는 전력으로 쏩니다. 그게 제자니까요."
049
"나는 마법사가 아니라서, 마법 같은 건 잘 모르겠지만... 저 녀석이 프리렌의 마법에 집중하는 동안 도끼로 때리면 되는 거지?"
050 · 침묵
051 · 천 년의 기억
052
"보인다. 저 마법 구조의 틈이."
053
"800년 전쯤에 배운 마법이야. 돌 틈에 낀 씨앗이 뿌리내리는 걸 재현하는 마법."
054
"무슨 마법을... 이 마법들은 전투 마법이 아닌데... 왜..."
055 · 침묵
056
"지금."
057 · 장송의 일격
058 · 침묵
059 · 침묵
060
"무슨 마법을... 이런 마법은 본 적이 없다. 왜 너의 마법에서 다른 인간의 이미지가 보이는 거지? 방해가 되지 않나?"
"방해가 아니야. 그게 내 마법이니까."
061 · 침묵
제 5 막
"재밌었으니까"
062 · 침묵
063
"아까운 마법이었어. 정말 깨끗했으니까."
064
"...결국 내가 한 건 맞고 막고 던진 것뿐이잖아."
"그래서 우리가 이긴 거예요."
"...아이젠 사부님이 말했었어. '마법사가 싸울 시간을 벌어주는 게 전사의 일'이라고."
065
"솔직히 마법사 셋이 싸우는 거 보고 있으면 항상 소외감..."
"너 없으면 졌어."
"...어?"
"원래 그래요, 스승님은."
066
"스승님, 아까 그 마법... 돌 틈의 씨앗 마법은 어디서 배우신 거예요?"
"어떤 마을의 석공에게. 담벼락이 갈라지는 원인을 알고 싶다고 해서 만들어 봤어."
"...그런 걸 왜 기억하고 계신 거예요."
"재밌었으니까."
067
"그 마법... 언제부터 쓸 수 있었던 건가요? 여러 마법을 하나로 합치는 것."
"어쩌면... 아주 오래전부터. 다만 몰랐을 뿐이야."
"천 년을 살아온 스승에게 내가 모르는 면이 있다는 것... 그건 아직 함께 여행하며 알아갈 것이 남아 있다는 뜻이에요."
068
"이 근처에 꿀벌의 비행 경로를 추적하는 마법을 아는 양봉가가 있다고 하는데."
"...그걸 어디에 쓰려고요."
"재밌을 것 같으니까."
"또 시작이다..."
069 · 침묵
070 · 마지막 컷